올해 들어 ‘무늬만 회사차’를 막기 위해 정부가 업무용 차량에 대한 비용처리 제한을 강화하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 구매 비중이 35%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판매된 법인용 수입차(승용차 등록 대수 기준)는 지난해 1~10월 7만8662대보다 1만2060대(15.3%) 감소한 6만6602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가 5.5%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감소 폭이 3배가량 높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이 차지하는 구매 비중 역시 40.02%에서 35.85%로 4.17%포인트 급락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 구매 비중이 35%대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수입차 중 법인 구매 비중은 2000년대 초반 60%를 웃돌다 2009년 50%대, 2010년 이후 40%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줄곧 40% 안팎을 유지해왔다.

법인용 수입차 판매 급락은 올해부터 고가 차량을 업무용으로 사들인 뒤 사적 용도로 쓰면서 경비 처리하는 탈세 관행을 막기 위해 정부가 관련 규정을 강화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을 개정해 법인용 차량의 경우 임직원 전용 보험에 가입하고 운행일지를 작성해야 연 1000만 원 이상 비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수억 원대 초고가 차량이나 스포츠카를 법인 명의로 구매하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당 가격이 4억 원을 웃도는 롤스로이스의 경우 올해 국내 판매된 45대 가운데 단 1대를 제외한 44대(97.8%)가 법인용이었고, 역시 평균가격이 수억 원대인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도 법인 구매 비중이 각각 76.3%, 69.2%에 달했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역시 3대 중 2대꼴인 63.3%가 법인용으로 판매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개인 구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과 함께 올해 들어 차량 경비처리 관련 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법인용 수입차 구매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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