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종이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솔제지 제공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종이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솔제지 제공
25일 한솔아트원제지와 합병
감열지 선제투자로 고부가창출
2029년까지 매출 2조 달성목표


국내 1위 종합 제지업체인 한솔제지가 한솔아트원제지 합병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인 감열지에 집중하고 세계 1위 감열지 업체로의 도약에 나섰다. 이미 유럽 1∼3위 감열지 업체들을 인수했고, 앞으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해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 등으로 변색돼 글과 이미지 등을 표현하는 특수 종이로, 영수증, 순번 대기표, 거래명세표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솔제지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솔아트원제지를 합병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28일 “그룹 제지사업 내 감열지 부문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그룹 내 중복 사업 부문에 대한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 간 합병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 통합 구매에 따른 원가절감, 자재통합을 통한 재고량 축소, 공급 설비의 규모의 경제 실현, 선제적인 투자에 따른 핵심 경쟁력 확보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합병은 오는 2017년 1월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3월 완료될 예정이다.

한솔제지는 또 오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485억 원을 투자해 연 생산량 13만3000t 규모의 감열지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기존 장항공장 등의 생산량을 더하면 2019년부터는 연간 32만t 생산체제를 갖춰 현재 1위 업체인 일본의 오지제지와 2위인 독일의 쾰러를 제치고 세계 1위 감열지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인쇄용지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수 제품인 감열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솔제지는 지속적인 감열지 분야 확대 덕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총 3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203억 원 대비 5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억6500만 원에서 225억 원으로 무려 136배 급증했다.

한솔제지는 유럽 감열지 업계 1∼3위 기업을 모두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2013년 유럽 1위 감열지업체인 덴마크 샤데스, 2014년 3위 업체 네덜란드 텔롤, 지난해 2위인 독일 R+S 그룹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감열지 수요의 30%에 달하는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감열지는 연간 4.2%∼6.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라벨 용도의 아시아 감열지 시장은 7% 이상의 고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전세계 시장에서 일반 인쇄용지 수요는 연 평균 3.5%씩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돼 오는 2020년까지 연간 4.5%의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한솔제지는 이번 합병과 신규 투자를 통해 인쇄용지 비중을 줄여 시장의 공급량을 축소하는 등 자연스런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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