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칠수·김어준·김미화 등
청취율 높은 시간대 배치
방송심의 지적·청취자 비판
억대연봉 공영방송 중립 훼손


서울시가 신속·정확한 교통정보 제공을 표방하며 운영 중인 ‘TBS교통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코드’가 맞는 진보 진영 인사들을 줄줄이 영입해 주요 시간대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며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8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혜경(새누리당) 의원이 이달 기준 청취율이 높은 시간대의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편성 현황을 확인한 결과, 성대모사 등을 통한 세태 풍자로 유명한 방송인 배칠수 씨는 매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9595쇼’를, 대표적 진보성향 인사인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는 매주 월~금 오전 7시6분부터 9시까지 ‘뉴스공장’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출신의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는 매주 월~금 오후 6시 16분부터 8시까지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를,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출신의 시사평론가 김만흠 씨는 일요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열린 아침’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방송인 김미화 씨도 매주 월~금 오후 4시 6분부터 6시까지 ‘유쾌한 만남’의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교통방송에서 거액의 급여를 받고 있다. 교통방송이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방송은 배칠수·김미화·김종배 씨에게 각각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했고, 올해 9월부터 영입된 김어준 씨의 경우도 비슷하게 지급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적을 받는가 하면, 청취자로부터도 지나친 편향성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최근 3년간 ‘방송 중 부적절한 언어표현’을 이유로 배칠수 씨 진행의 ‘9595쇼’에 4차례,‘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1차례 시정 요구를 했다. 또 서울시 온라인 민원접수 창구인 ‘응답소’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도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꼬집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방송 측은 “공식적으로 특정 계층을 겨냥한 영입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출연이 논의된 건이었고,영입절차 상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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