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하 거부사유도 전례없어
“부끄러움도 모르는것 아니냐”
‘검찰에 갑질’ 격앙된 반응도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법률대리인 유영하(사진) 변호사가 비상식적인 이유를 대며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계속 거부하는 것을 두고 두 사람이 “들끓는 국민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비판이 29일 나온다.
박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별검사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며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 변호사가 제시한 조사 거부사유를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검찰은 사실 박 대통령의 조사 거부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박 대통령으로 인해 야기된 비상시국을 수습하는 일정, 자신을 수사할 특검을 임명하는 일정을 조사 거부 사유로 밝힌 것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이 같은 일정이 조사 거부 사유가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조사 거부 이유도 비상식적이고, 이를 국민에게 당당히 밝히는 것도 몰염치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에 대해서는 검찰 일각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통상 변호인이 “변론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변호인의 사정’을 대며 검찰 조사를 계속 거부하는 일은 거의 없다. 더구나 그는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지 보름 가까이 지나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국정농단 사건 쟁점을 파악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이에 유 변호사가 대통령의 변호인이라는 지위를 이용, 검찰에 ‘갑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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