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담화문 ‘예상 시나리오’까지 유행하고 있다. 대부분은 ‘당장 (또는 ○월까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핵심 표현이 빠진 메시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글이었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29일 포털사이트와 SNS 등을 검색한 결과, 한 네티즌이 쓴 ‘예상 담화문’이란 제목의 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상 담화문은 “서울에서 일어난 대규모 촛불집회를 단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보는 동안 마음이 매우 무거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최순실 씨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하고 있으며, 엄정한 수사를 부탁한다”는 내용에 이어 “(제가) 향정신성약물에 의존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안보의 절체절명 순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할 것” 등의 문장이 등장한다.
앞서 비슷한 형식으로 기술된 예상 대국민 담화문이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2차 담화 내용과 거의 같아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시민들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는 대통령 담화는 듣고 싶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이모(26) 씨는 “5차 촛불집회에 190만 명이 모였는데, 이번에도 뻔한 소리만 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교사 노모(여·27) 씨도 “물러나겠다는 건지, 검찰이나 특별검사의 수사에 어떻게 응하겠다는 건지 확실히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준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청자인 국민이 아니라 화자인 자신을 중심에 놓다 보니 자기방어적이고 일방적인 담화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민·김기윤 기자 human8@munhwa.com
문화일보 취재진이 29일 포털사이트와 SNS 등을 검색한 결과, 한 네티즌이 쓴 ‘예상 담화문’이란 제목의 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상 담화문은 “서울에서 일어난 대규모 촛불집회를 단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보는 동안 마음이 매우 무거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최순실 씨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하고 있으며, 엄정한 수사를 부탁한다”는 내용에 이어 “(제가) 향정신성약물에 의존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안보의 절체절명 순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할 것” 등의 문장이 등장한다.
앞서 비슷한 형식으로 기술된 예상 대국민 담화문이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2차 담화 내용과 거의 같아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시민들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는 대통령 담화는 듣고 싶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이모(26) 씨는 “5차 촛불집회에 190만 명이 모였는데, 이번에도 뻔한 소리만 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교사 노모(여·27) 씨도 “물러나겠다는 건지, 검찰이나 특별검사의 수사에 어떻게 응하겠다는 건지 확실히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준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청자인 국민이 아니라 화자인 자신을 중심에 놓다 보니 자기방어적이고 일방적인 담화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민·김기윤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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