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가 배경이 그를 망칠 것”
‘대선 족집게’ 릭트먼 교수도
“私的이익 추구로 빌미 우려”
미국 최초의 사업가 출신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정경유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석학 니얼 퍼거슨(사진) 하버드대 교수가 정경유착으로 트럼프가 탄핵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던 영국 출신 역사학자 퍼거슨 교수는 28일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사업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당선시키는데 역할을 했던 사업가라는 배경이 결국에는 그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퍼거슨 교수는 미 공화당 전당대회 전인 지난 6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미 언론들은 최소 18개국에서 111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로 인해 각국 정부가 트럼프 관련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등 글로벌 정경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의 필리핀 현지 사업 파트너인 호세 안토니오를 대미 특사로 임명해 정치적인 힘을 실어줬다.
또한 터키의 ‘트럼프 타워 이스탄불’은 2014년부터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1000만 달러(약 116억8800만 원)를 트럼프 회사에 지불해 왔는데, 이 건물 소유주인 기업인 아이든 도안은 터키의 억압적 정부를 대변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와 관련된 사업가의 정경유착 우려는 물론 트럼프가 직접 청탁에 나선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지난 14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트럼프 타워의 건축 허가를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그는 당선자 신분으로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과 함께 인도 사업가 3명을 만나 논란을 일으켰다.
퍼거슨 교수에 앞서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 역시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6년 대선의 트럼프 당선은 물론 1984년 이후 치러진 모든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상한 릭트먼 교수는 16일 CNN 방송에 출연해 “무엇보다도, 트럼프는 평생에 걸쳐 법을 아무렇게나 가지고 놀았던 사람이다”며 “그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거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해 탄핵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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