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여파로 석유제품 -21%
韓기업 해외 생산 확대도 원인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13개 주력 품목 중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보인 품목이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2개로 확대되면서 이들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무역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 등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지난해 각각 0.4%, 0.6%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와 컴퓨터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컴퓨터를 제외한 전 품목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석유제품의 경우 저유가 영향으로 감소폭이 21.8%에 달했고 액정디바이스(-19.4%), 자동차 (-14.4%), 가전(-12.7%)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지역의 경기 침체 영향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자동차의 경우 해외 현지생산·판매 증가와 태풍으로 인한 공장 침수, 파업 등의 일시적 요인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환경의 악화로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주요 품목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생산이 확대된 것도 통관기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3년과 올해 해외 생산 비중을 비교하면 자동차 48%에서 52%, 스마트폰 84%에서 88%, 디스플레이 0.3%에서 1.6%로 늘어났다. 무역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13대 주력 품목 수출 비중이 78.6%로 경쟁국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타격이 더 컸다고 분석한다. 실제 이들 품목 수출 감소폭이 지난해 -9.4%에서 올해 -9.6%로 0.2% 포인트 커지면서 지난 1~8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폭은 8.8%로 4.4%인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對)중국 수출의존도 약화, 소비재 수출 확대, 중소·중견기업 수출 증가, 고부가가치화 진전, 베트남과 같은 신 시장 발견 등 올해 수출 긍정적 요인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이들 품목 대부분 경기에 민감해 다수의 긍정적 요인이 소수의 부정적 ‘사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韓기업 해외 생산 확대도 원인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13개 주력 품목 중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보인 품목이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2개로 확대되면서 이들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무역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 등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지난해 각각 0.4%, 0.6%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와 컴퓨터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컴퓨터를 제외한 전 품목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석유제품의 경우 저유가 영향으로 감소폭이 21.8%에 달했고 액정디바이스(-19.4%), 자동차 (-14.4%), 가전(-12.7%)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지역의 경기 침체 영향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자동차의 경우 해외 현지생산·판매 증가와 태풍으로 인한 공장 침수, 파업 등의 일시적 요인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환경의 악화로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주요 품목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생산이 확대된 것도 통관기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3년과 올해 해외 생산 비중을 비교하면 자동차 48%에서 52%, 스마트폰 84%에서 88%, 디스플레이 0.3%에서 1.6%로 늘어났다. 무역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13대 주력 품목 수출 비중이 78.6%로 경쟁국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타격이 더 컸다고 분석한다. 실제 이들 품목 수출 감소폭이 지난해 -9.4%에서 올해 -9.6%로 0.2% 포인트 커지면서 지난 1~8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폭은 8.8%로 4.4%인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對)중국 수출의존도 약화, 소비재 수출 확대, 중소·중견기업 수출 증가, 고부가가치화 진전, 베트남과 같은 신 시장 발견 등 올해 수출 긍정적 요인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이들 품목 대부분 경기에 민감해 다수의 긍정적 요인이 소수의 부정적 ‘사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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