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 지향하는 은행

수익 다원화를 꾀하고 있는 은행들의 지향점은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형’ 은행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영업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변화된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이기도 하다. 각 은행이 복합점포나 ‘통합 멤버십’을 통해 지주사 내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은 물론 이종 업종과의 ‘짝짓기’를 시도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우선 은행과 증권, 보험 서비스를 한자리에 제공하는 복합점포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5대 시중 은행이 올해 개설한 복합점포만 115곳에 달했다. 복합점포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지난 2014년 금융당국이 은행과 증권사 칸막이를 제거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지주 중심으로 복합점포 개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형 유니버설 뱅크’를 지향하는 KB국민은행은 증권과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KB형 자산관리(WM)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복합점포를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신한창조금융플라자’를 전국에 14곳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 예금, 외환과 같은 은행의 기업금융 상품에서부터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관련 자문, 유상증자,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 등 증권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 역시 하나금융투자와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재 21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삼성증권과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내년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지주사 전환’을 내건 만큼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다른 은행들처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계열사 통합멤버십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거래 시 발생하는 통합 포인트와 제휴업체의 포인트를 예·적금, 보험료 납입 등은 물론 온·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 현금처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멤버스’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신한 FAN 클럽’, 우리은행의 ‘위비멤버스’, KB금융지주의 ‘리브메이트’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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