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서울 중구 한 백화점 할인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할인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서울 중구 한 백화점 할인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할인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 전월比 5.2% 늘어
코리아세일페스타 ‘반짝 특수’


올 10월 생산·투자·건설 기성(시공실적) 등 경기 관련 지표가 일제히 고꾸라졌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특수(特需)의 영향으로 소비는 반등했지만,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 지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2016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 10월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2% 늘어 1995년 12월(6.9%)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올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4.5%였던 데 따른 ‘기저 효과’와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따른 ‘반짝 급등’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10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줄면서, 9월(-0.8%)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1.7%)과 서비스업(-0.2%) 모두 감소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철도 파업의 여파가 겹치면서 운수업이 좋지 않았고,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설비 투자도 9월보다 0.4% 줄었고, 건설 기성도 0.8%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0.3%로 2009년 3월(69.9%)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올 8월(70.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조업의 생산-출하-재고를 연결해서 살펴보면,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 10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줄었는데, 출하는 1.7%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0.1%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119.8%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물건이 안 팔려 생산을 줄였는데, 생산을 줄인 것보다 물건이 더 안 나가서 재고가 늘었다는 뜻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 등은 증가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구인구직비율 등이 증가하며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올 10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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