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야합의 어떤 결정도 수용”

청와대는 30일 “여야가 국회에서 결정을 하면 국회 결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3차 대국민 담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국회가 시기를 정해 적법한 하야(下野)의 길을 열어준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절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담화가 스스로 물러날 테니 탄핵을 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통령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국회 결정과 절차’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하야가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규정한 헌법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물러나려면 결국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헌이든 아니든, 국회가 결정하는 대로 일정과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절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발표에 대한 여론의 동향과 국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헌법에 벗어난 절차와 방식은 따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현행 헌법하에서의 자진 하야는 대통령이 강조한 ‘법 절차’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통해 퇴진하기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 담화의 속뜻을 임기 단축 개헌→ 내년 4월 사퇴→ 6월 대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 25일 ‘임기 단축·퇴진’ 결심을 청와대 내부에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우선 29일 대국민 담화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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