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학술토론회 개최
보수·진보 학자들 참여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교육부가 국민 여론 수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찬성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역사교과서 논쟁은 갈수록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의 핵심인 ‘대한민국 수립’ 표현과 관련해 조만간 보수·진보 학자들과 언론이 참가하는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발제문 작성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며 “진보 학자와 보수 학자들을 모두 초청하고 언론도 같이 참석해 토론하는 원탁 토론 형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2주 이내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한민국 수립’ 표현과 관련한 각계각층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이 보수나 진보 어느 한편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기 힘든 문제라는 점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해도 교육부가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교육부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의 주장을 포괄하는 중립적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가 현장검토본 공개와 함께 28일부터 접수하기 시작한 여론 수렴 코너에도 많은 의견이 들어오고 있다. 이날 현재 공개된 국정 교과서 열람자는 모두 11만4742명이고, 의견 접수는 529명으로 집계됐다. 일선 교사 500명에게는 현장검토본 책자를 직접 보내 현장 수업 적용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찬반 논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판이 지배적인 가운데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찬성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수단체인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29일 성명을 내고 “현장검토본은 좌우 갈등을 녹여낸 책”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사학법인 이사장 모임인 한국사학법인연합회도 다음 주께 국정 역사교과서를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년 3월 신학기에 국정 역사교과서가 적용될 수 있는 추동력은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설사 국·검정 혼용 방안이 최종 채택된다고 해도 국정 역사교과서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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