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적극적 분담 노력 중요
저출산 시대 육아 교육에는 ‘아빠’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여성에게 편중된 육아를 남성이 분담하는 게 저출산 극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11월 27일 개최한 저출산 극복 민간협력네트워크 및 육아 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남성 가사 육아 분담 문화개선캠페인의 중요성이 최대 의제로 논의됐다고 1일 밝혔다. 협회가 만4∼6세 자녀를 양육 중인 부모를 대상으로 육아에 대한 고충을 조사한 결과,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를 때라고 답한 아빠가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를 돌보다 실수할 때 듣는 아내의 잔소리(30%), 아이가 엄마만 찾을 때(18%)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혼자서 육아하는 경우에 대한 불만이 53%로 가장 많았고, 직장생활 등으로 아이에게 신경 못 쓸 때(42%), 부부 불통(5%) 등을 육아고충의 이유로 들었다. 아빠는 육아 방식을 잘 모르고, 엄마는 ‘나홀로’ 육아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결과다.
설문에 답한 한 남성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어디까지 들어줘야 하는지, 집에서 놀아주는 시간이 많은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까 그게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성도 “아이들이 아빠를 싫어하는데, 아빠와 친해지게 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아빠 육아는 자녀의 학교생활이 원만해지고 성적이 오르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며 ‘베드타임 독서’(잠자기 전 책 읽어주기)를 권했다. 임 대표는 “침실에서 소리 내 책을 읽어줌으로써 부모도 하루의 중압감을 떨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또 아이와의 유대관계가 더 끈끈해지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으며 엄마보다 아빠가 읽어줄 때 아이가 더 똑똑해진다”고 말했다.
손천강 ㈜아이랑 놀기짱 대표는 “아빠가 자녀교육에 깊이 관여할수록 아이의 사회성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아이랑 놀아주면서 아이가 가진 ‘달란트’ 즉 재능을 빨리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은 부부가 평소 잘못했을 때는 ‘미안함’을, 고마우면 ‘고마움’을, 사랑하면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이런 언어표현은 남편을 육아 협력자로 만들고, 아이들도 부모의 좋은 언어습관을 따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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