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산란계 농장서도 AI 양성반응

道, 4만5000마리 살처분 착수
충청·호남이어 강원 확산 비상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청·호남과 경기에 이어 강원지역으로까지 확산됐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철원군 갈말읍 강포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30일 닭 5마리가 폐사해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1차 검사한 결과 H5형 항원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이 농장은 지난 11월 22일 경기 포천에서 AI가 발생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곳이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AI 발생지역이 충청·호남·경기 등 ‘서해벨트’에 머물렀으나 청정 동해권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강원에서 첫 AI 의심축이 발견되면서 영남권 방역수위도 한 단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도는 예방 차원에서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3만 마리의 닭과 인접한 농장 1만5000마리 등 4만5000마리의 살처분에 착수했다.

방역 당국은 시료를 종란에 접종, 배양해 폐사 여부를 확인하는 종란 검사를 벌인 뒤 3일 내 폐사하면 고병원성 AI로 의심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4∼5일 중 나올 예정이다.

철원군은 AI 유입 차단을 위해 그동안 갈말읍 군탄리와 강포리 등 3개소에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해 왔다.

철원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