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확정
4300명으로 감소… 보존 시급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본의 해녀인 ‘아마’를 제치고 국내 19번째 문화유산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제주 해녀(사진)가 대부분 고령이고 종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일 “우리 시간으로 30일 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녀문화 등재에 있어서 한국은 일본과 경쟁 중이었다. 일본은 아마를 해녀의 원조라고 주장하며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3년 프랑스 르몽드에 아마를 대대적으로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엔 미에(三重)현이 아마를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지난 5월엔 미에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아마를 집중 홍보했다. 그러나 일본이 신청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해 3월 31일까지 등재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제주해녀문화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등재됐다.

하지만 국내 해녀문화의 실상은 취약한 편이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으나 제주 해녀는 1965년 2만3000여 명을 최고점으로 2015년 현재 4300여 명까지 줄어들었다. 더욱이 이 중에서도 약 85%는 6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이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등재를 기념해 5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제주해녀문화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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