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발력 키워 스타트 약점 보완
대표팀 동료 차민규·김준호와
선의 경쟁속 평창서 메달 기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취약 종목은 남자 단거리다.
모태범(27·대한항공)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남자 단거리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런데 올 시즌 김태윤(22·한국체대·사진)이 빼어난 경기력을 과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김태윤은 지난달 13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 08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월드컵 시리즈 메달. 김태윤은 지난 2월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6위,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종합 5위를 차지했지만 9개월여 만에 메달권에 진입했다.
스타트가 약점으로 꼽혔던 김태윤은 지난여름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순발력과 체력을 끌어올려 한 단계 도약했다.
김용수 전 대표팀 코치는 “김태윤은 아직도 성장 중”이라며 “특히 스타트가 향상되고 있어 기록 단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윤에겐 차민규(23·동두천시청), 김준호(21·한국체대)라는 경쟁자가 있어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 차민규는 지난달 20일 일본 나가노 월드컵 2차 대회 500m에서 34초 96으로 역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차민규는 부드러운 코너워크가 장점. 김준호는 월드컵 1차에서 35초 29, 2차에서 35초 40을 남겼다. 김준호는 3명 중 스타트가 가장 좋다. 김준호는 월드컵 2차에서 초반 100m 구간을 9초 57에 통과해 김태윤(9초 68), 차민규(9초 92)보다 빨랐다. 34초 82로 2차 대회에서 우승한 니코 일레(31·독일)의 9초 76보다 좋다.
김용수 전 대표팀 코치는 “남자 500m는 백지장 한 장 차이”라며 “김태윤, 차민규, 김준호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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