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4월말 2선후퇴’도 논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오전 전격 회동한 가운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김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메모지(사진)에는 대화 내용을 추정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이날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김 전 대표의 메모는 가운뎃줄을 기준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윗부분에는 ‘-탄핵합의, -총리추천 국정공백X, -1月末, 헌재판결 1月末사퇴 행상책임(형사X)’이라고 쓰여 있다. 아래 부분에는 ‘-大퇴임 4月30日, -총리추천 내각구성, -大 2선 -6月30日대선’이라고 메모됐다.
여러 정황상 메모 윗 부분은 추 대표가 말한 내용을 김 전 대표가 받아적은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탄핵에 합의하고, 탄핵안 가결 후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총리를 국회가 추천해 국정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형사X’라고 쓴 부분은 형사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부분은 김 전 대표의 발언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4월 30일 퇴임하고,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내각을 구성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대통령이 물러나면 6월 30일에 대선이 치러지는 것이다.메모의 순서상 대통령 퇴임 이전에는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지 않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이 4월 말 퇴임까지는 2선 후퇴하지 않고 헌법상·법률상 권한을 모두 행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박 대통령의 퇴진 프로세스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뿐 아니라 여야 협상에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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