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실효적 지배 강화 조치
15일 정상회담 앞두고 日 압박
일본과 러시아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일부 섬에 러시아 지방자치단체가 정규 헬기 노선을 개설한다. 일본은 쿠릴 열도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마구치(山口)현 정상회담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러시아는 최근 쿠릴 열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조치를 잇달아 취하며 일본의 의욕을 꺾고 있다.
1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지역인 사할린주 정부는 30일 쿠릴 열도의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섬과 시코탄 섬을 연결하는 정기 헬기 노선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섬은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섬 및 하보마이 제도와 함께 러·일 간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 열도 4개 섬에 속해 있다.
이번 헬기 노선은 주 2회 운항될 예정이다. 22인승 헬기가 투입되는 이 노선은 40분간의 운항시간으로 두 섬을 연결한다. 사할린주 측은 노선 설치에 대해 “시코탄 섬의 주민들이 다른 섬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배편밖에 없어 악천후 시 외부로 나가는 교통편이 끊기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지(時事)통신은 “(해당 섬들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 중인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기관지는 지난달 22일 러시아의 최신예 지대함 미사일인 발(BAL)과 바스티온(Bastion)이 각각 쿠나시르와 이투룹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쿠릴 열도를 자국령으로 하려는 러시아가 구나시리와 에토로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도 같은 달 25일 미사일 배치에 대해 “우리(일본)의 입장과 상충해 유감이라는 의사를 외교적 경로를 통해 전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도 쿠릴 열도 영유권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으로 아베 총리를 당황케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쿠릴 열도 4개 섬에 대해 “러시아의 주권이 있는 영토”라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15일 정상회담 앞두고 日 압박
일본과 러시아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일부 섬에 러시아 지방자치단체가 정규 헬기 노선을 개설한다. 일본은 쿠릴 열도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마구치(山口)현 정상회담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러시아는 최근 쿠릴 열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조치를 잇달아 취하며 일본의 의욕을 꺾고 있다.
1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지역인 사할린주 정부는 30일 쿠릴 열도의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섬과 시코탄 섬을 연결하는 정기 헬기 노선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섬은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섬 및 하보마이 제도와 함께 러·일 간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 열도 4개 섬에 속해 있다.
이번 헬기 노선은 주 2회 운항될 예정이다. 22인승 헬기가 투입되는 이 노선은 40분간의 운항시간으로 두 섬을 연결한다. 사할린주 측은 노선 설치에 대해 “시코탄 섬의 주민들이 다른 섬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배편밖에 없어 악천후 시 외부로 나가는 교통편이 끊기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지(時事)통신은 “(해당 섬들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 중인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기관지는 지난달 22일 러시아의 최신예 지대함 미사일인 발(BAL)과 바스티온(Bastion)이 각각 쿠나시르와 이투룹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쿠릴 열도를 자국령으로 하려는 러시아가 구나시리와 에토로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도 같은 달 25일 미사일 배치에 대해 “우리(일본)의 입장과 상충해 유감이라는 의사를 외교적 경로를 통해 전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도 쿠릴 열도 영유권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으로 아베 총리를 당황케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쿠릴 열도 4개 섬에 대해 “러시아의 주권이 있는 영토”라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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