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윤석열 검사가 2일 대전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윤석열 검사가 2일 대전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崔 국정농단 사건’ 不義 규정
수사팀장에 윤석열 합류시켜
‘성역없는 수사’ 의지 드러내
특수본 부장검사 파견 요청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연 사흘째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 특검은 2일에도 수사의 종착지가 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강공을 펼쳤다. ‘국민의 뜻’을 근거로 최순실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 대통령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불의’로 규정하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의혹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밝힌 연장선상이다.

무엇보다 박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 여부에 대해서도 “국민이 지금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라며 적극적인 수사 방침을 밝혔다. 박 특검이 최순실 사건과 함께 이 같은 방침을 공식화하기는 처음이다.

박 특검은 이날 출근길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및 CBS 라디오 등에서 “어떤 프로세스에서 (대통령) 밑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했는지, 대통령이 그 나쁜 짓 한 분을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앞으로 수사하면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며 국정농단 책임을 최 씨 등 주변으로 돌린 것에 대해서다. ‘나쁜 짓’을 하도록 대통령이 큰 그림(프로세스)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닌지, 그에 따른 책임이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조사 요청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대면조사를 받겠다고) 약속했는데 대통령이 또 깨겠느냐”며 사전에 차단막을 쳤다.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악용’해 검찰의 거듭된 대면 조사 요청을 거부한 전력이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해 ‘실정법’이 아닌 ‘국민과 한 약속’을 내세우며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특검의 강공은 임명 첫날부터 시작됐다. 그는 전날 대검찰청에 특검 수사팀장으로 윤석열(56·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검사는 박근혜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인물이다. 박 특검은 ‘특수통’ 윤 검사의 수사 실력을 높이 사 그를 특검으로 불렀다고 설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그 이상의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검사의 특검 합류로 윗선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원칙’을 지킨 그의 강골 이미지가 특검에 투영돼 ‘성역 없는 수사를 하는 특검’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준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박 특검은 이날 중 대검찰청에 검사 10명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그는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소속 부장검사를 포함해 파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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