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만에 국왕추대 제의 수락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태국 국왕의 서거 50일 만에 아들 마하 와찌랄롱꼰(64) 왕세자가 왕실 공백을 깨고 새 국왕에 즉위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이날 국가입법회의(NLA)의 폰펫치 위칫촐라차이 의장을 만나 국왕추대 제의를 수락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모든 태국 국민을 위해 선왕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선언, 짜끄리 왕조의 10번째 왕인 라마 10세에 올랐다.
푸미폰 전 국왕이 서거하자, 당초엔 권력 공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었다. 국왕의 서거로 태국 왕실의 지지를 받아온 군부세력의 입지가 흔들리는 한편 군부에 의해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특히 와찌랄롱꼰 국왕은 심한 여성편력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우려는 더 컸다.
이에 새 국왕의 즉위가 왕위 승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다소간은 해소했다는 평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한 태국 주재 서방국가 외교관은 “이번 왕위 승계는 태국 사회에서 안정성, 연속성이 계속되길 바라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왕실 행보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치앙마이대 동남아시아연구소장 폴 챔버스는 와찌랄롱꼰 국왕이 즉시 승계를 거부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향후 행동할 것이란 걸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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