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입증 용이하다 판단
수사담당 검사3~4명 파견 희망
미르·K재단 출연금 법리검토
독대한 기업들 추가수사 예정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죄 적용을 위해 대기업이 건넨 기부금 등의 대가성을 규명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특검은 최순실(60) 씨 측에게 직접 돈을 건넨 삼성그룹을 수사한 검사들을 대거 파견 요청해 주목된다.
5일 검찰에 따르면 특검은 최 씨에 대한 삼성의 지원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들에게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특검법에 따라 20명 이내의 검사 파견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특수1부 출신 검사들이라는 사실은 삼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한 대목이다. 이원석 부장을 포함해 특수1부 검사 3∼4명을 파견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중에서 최 씨 측에게 직접 돈을 건넨 삼성을 상대로 대가성을 입증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최 씨 모녀가 소유한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후에 비덱스포츠로 개명)와 280만 유로(약 35억 원)의 지원 계약을 맺었으며 추가로 319만 유로(43억 원)를 지원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박 특검은 이처럼 삼성을 포함해 수사 초기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에 대한 법리검토에 더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기업들을 상대로 추가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특검에 앞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도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을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낸 기업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회장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 특수본은 기업수사 전담팀과 별도로 삼성에 대해선 특수1부 검사들을 추가로 편성해 뇌물죄 적용을 위한 수사를 벌였다. 특검은 두 재단에 기금을 낸 기업들에 대한 추가 조사 대신 법리 적용을 통해 검찰 수사에 미진했던 부분을 완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특검은 우선 검찰이 전수조사한 자료들을 토대로 기업들이 두 재단에 낸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최대 관심은 두 재단에 기금을 낸 기업에 더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선 추가 조사 등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기금에 대한 대가성을 밝히는 데 수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