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미국’ 움직임에는 견제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영리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찬사를 보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자국 방송 NTV의 주말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영리한 사람(clever person)으로 대통령직의 높은 책임을 빠른 시일 내에 인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기업인이었지만 이제 세계 주요국이자 경제 및 군사 대국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사업 성공은 그가 똑똑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고 똑똑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른 시일 내 다른 수준의 책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극체제(uni-polar)의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 했던 (미국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고, 이미 우리는 다른 관점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트럼프의 ‘강한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한 “러시아는 항상 스스로의 국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나라의 이익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왔다”며 “우리는 지금도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이런 원칙에 따라 구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줄곧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트럼프를 좋게 평가하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의 지지도는 82%에 달한다. 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고 표현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두 사람은 통화를 하고 양국관계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 등에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는 등 교감을 나눴다. 이에 양국 언론들은 트럼프 취임 이후 ‘신(新)냉전’ 수준으로 대립한 미·러 관계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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