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재선의원 이탈자 속출
비례대표도 상당수 돌아서
홍문종 “대통령 명확한 담화
비박계의 마음 움직일 수도”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 찬성으로 선회하는 친박(친박근혜) 이탈 의원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인 200명을 넘겨 찬성표가 최대 220∼230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6일 통화에서 “지역에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그동안 소위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눌러온 힘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역구, 공천 배경 등으로 인해 친박으로 분류됐었지만, 탄핵 국면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초선 가운데 이미 김현아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상당수 의원들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이어 일부 충청권, TK 지역 의원들까지도 지난 주말 지역구 민심을 청취한 뒤 탄핵 찬성 쪽으로 의견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 파문 때 투쟁을 주도하는 등 친박계의 주력으로 활동했던 재선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이 확인됐다. 수도권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재선 의원들은 아마 탄핵 찬성이 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모두 128명으로 이 중 초선이 46명, 재선이 37명이다.
비주류 모임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탄핵안에 찬성하는 친박계 의원 수와 관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 소속 김재경 의원은 “친박계 의원 20명 정도는 찬성할 뜻을 나타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과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 약 35명, 친박계 이탈자 20명 정도를 합치면 탄핵소추안 찬성이 230명 가까이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해 ‘박근혜 대통령 2017년 4월 퇴진-6월 대선’이라는 기존 당론을 폐기하고, 9일 탄핵소추안 의결 본회의에 참석해 자유투표를 한다는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친박계 핵심에서는 이탈자가 그리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확실하게 말할 순 없지만 (탄핵 찬성이) 195표에서 205표 사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명확한 표현으로 담화를 하고 당론을 정하면 비주류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 한 당직자는 “알음알음으로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해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병채·박세희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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