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에 강경·親기업 노선
黨內 선호 높아 경선승리 유력

피용·르펜과 ‘보수 대결’ 될 듯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집권 사회당 내에서 보수주의자로 평가되는 마뉘엘 발스(사진) 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발스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주요 정당 후보가 보수 일색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은 후보들 간 보수 색깔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AFP 통신과 프랑스 24 등에 따르면 발스 총리는 자신이 시장으로 근무했던 에브리 시청 앞에서 “내년 대선에 후보로 나설 것”이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내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 후보를 제치고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면서 “분열된 프랑스 좌파를 뭉치게 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내년 1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 많이 참가해 내게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발스 총리는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6일 총리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발스 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회당 대선 경선은 보수주의자인 발스 총리와 좌파 노선을 견지해온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 간에 다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스 총리는 내무장관(2012년 5월~2014년 4월) 재직 당시 불법 이민자와 무슬림 여성 복장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총리를 맡은 뒤 기업 감세와 노동법 개혁안 등을 강행 처리하는 등 사회당 내에서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꼽힌다. 발스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Ifop의 사회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사회당 지지자의 61%, 좌파 유권자의 4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경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발스 총리로는 올랑드 정부의 친기업정책에 불만이 커진 좌파를 끌어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회당 자체의 인기도 떨어진 상태여서 내년 대선은 중도 우파 공화당 내 강경보수주의자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국민전선 르펜 대표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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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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