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현대에 8승 66패
높은 가로막기에 공격 막혀
‘현대 만나면 주눅’ 심리 요인도
여자부 흥국생명·인삼공사도
기업은 블로킹에 번번이 무릎
KB손해보험에게 현대캐피탈은 ‘저승사자’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일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3번 모두 패했고,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9전패다.
KB손해보험은 2005년 V리그가 개막된 이후 현대캐피탈전 8승 66패의 절대 열세에 시달리고 있으나 한국전력엔 51승 22패로 앞서고,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는 26승 47패다.
KB손해보험이 유독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 탓이다. 이세호 KBSN 해설위원은 “KB손해보험은 예전부터 거포를 중심으로 한 단조로운 공격을 펼치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블로킹이 강하고, 따라서 KB손해보험의 강공 일변도가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에 막히는 게 고전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8개의 블로킹을 성공했다. 센터인 신영석, 최민호와 레프트 박주형, 톤 밴 랭크벨트 등 4명이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챙긴 블로킹은 30개. 반면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블로킹은 12개에 그친다.
자꾸자꾸 지다 보니 주눅이 든 것도 절대 열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위원은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안 풀린다’는 패배의식에 빠졌고, 반면 현대캐피탈은 ‘서브 실수만 하지 않으면 KB손해보험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겨낼 수 있다. 이 위원은 “과거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만 만나면 힘을 못 썼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를 극복했다”며 “KB손해보험 역시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진다면 언젠간 공포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에도 천적은 존재한다.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에 유독 강하다. 2011년 창단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의 상대 전적에서 27승 5패, KGC인삼공사에 25승 7패로 우세하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IBK기업은행과 8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견고한 블로킹이 우위의 비결. 이도희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높이가 높고 고른 편이고, 특히 삼각편대인 매디슨 리쉘, 김희진, 박정아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잘 막아낸다”며 “특히 김희진은 흥국생명의 주포 이재영의 공격 패턴을 훤히 꿰고 있어 이재영은 IBK기업은행을 상대할 때 위축되곤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계속 특정팀에게 패하는 건 기술보다는 자신감의 문제”라며 “배구계에 ‘자신 있게 때리면 공이 (블로킹을 하는) 손가락 사이로도 지나간다’는 말이 있듯이 ‘천적’을 상대할 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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