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도입 노면전차는…

세계 150여개 도시서 운행
관련 법안 개정이 ‘걸림돌’


대전시가 국내 도시 가운데 최초로 도입을 추진 중인 노면전차(트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 취임 이후 최대 역점사업인 이 건설이 성사될 경우, 도시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종전 승용차에서 사람 위주로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권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12월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트램으로 최종 결정했다. 전임 시장 때 확정된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을 백지화한 결정이었다. 올해 7월 대전시는 6649억 원의 예산(국비 60%)을 투입해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의 도시 순환선(37.4㎞)을 1·2단계로 나눠 오는 2025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정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트램은 기존 도로 2개 차선에 레일을 깔고 전동차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후반 서울에서 노선이 폐지된 뒤 명맥이 끊긴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유럽을 비롯해 미국, 호주 등 세계 150여 개 도시에서 400여 개 노선이 운행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트램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차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기존 교통문화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트램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관점에서 ‘사람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겠다는 소신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트램의 공사비는 지하철의 6분의 1, 고가 경전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대전 트램은 기존 고가방식에 비해 6968억 원이나 저렴하다. 소음이 적고 대기오염도 없어 친환경적이다. 수평으로 승하차할 수 있어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게 유리하다. 도시경관을 살리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고, 가로상권도 살릴 수 있다.

대전시의 도입 결정 후 트램 건설을 검토하는 자치단체도 10여 개에 달할 정도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도시철도법이 개정돼 트램 운행에 필요한 일부 법적 토대도 마련되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남은 걸림돌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시민적 공감대를 더욱 폭넓게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법 등 관련 2개 법안 개정도 시급하고, 정부의 타당성 조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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