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키·높은 점프력 갖춰
11경기서 68득점 주전 활약
거포로 불렸던 지경희의 조카
“고모에게 혼나며 기본 다져”
예비 고교 졸업생인 지민경(18·KGC인삼공사)이 여자 프로배구에서 놀라운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지민경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양 팀 ‘토종’ 중 최다인 10득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3-0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받은 뒤 개인 최다 득점. 지민경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 68득점을 챙겼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선아(한국도로공사)는 3경기에 출전해 무득점, 3순위 안혜진(GS칼텍스)은 6게임에서 5득점, 4순위 유서연(흥국생명)은 10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고 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지민경은 독주하고 있다.
지민경은 1990년대 초 아시아의 거포로 불렸던 지경희(49)의 조카. 지민경은 “고모의 영향을 받아 배구를 시작했고 고모에게 꾸중을 들어가며 기본기를 익혔다”면서 “고모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국가대표 지민경은 184㎝의 키에 높은 점프력(52㎝)까지 갖춘 레프트 자원. 지민경의 합류로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업그레이드됐다.
KGC인삼공사는 2014∼2015시즌 8승 22패, 2015∼2016시즌 7승 23패로 6개 구단 중 꼴찌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6승 5패로 4위에 올라 있다.
겁이 없고 파워가 뛰어나다는 게 지민경의 장점.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지민경은 덤벼드는 투지가 돋보인다”며 “신인은 고비에서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지민경은 위기에서 더욱 힘을 내 포인트를 챙기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민경의 시즌 공격 성공률은 28.64%에 그친다. 지민경은 “의욕이 앞서다 보니 실수가 잦았다”며 “언니들의 조언을 새겨들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경의 공격 성공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선 공격 성공률이 30.8%였고, 6일엔 35.71%까지 올라갔다. 평균 3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톱10에 끼일 수 있다.
지민경은 고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강한 승부욕을 지니고 있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 요즘엔 팀 기여도가 높아지는 걸 확인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민경은 “게임이 끝나고 나면 가장 먼저 기록지를 챙겨본다”면서 “개인 성적이 향상되는 걸 확인할 때마다 기분이 좋고 열심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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