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산성을 두루 들러봤다면 다음 차례는 온천이다. 산성 걷기로 굳은 근육을 나긋나긋하게 풀어주는 건 온천욕만 한 게 없다. 충주에는 수안보 온천이 있다. 이른바 ‘왕의 온천’을 자처하는 곳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치료하려 찾았다고도 하고, 숙종이 휴양을 위해 방문했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어디 왕뿐일까.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도 빠짐없이 다녀갔다. 수안보 온천은 다른 온천과는 달리 ‘원탕’이 없다. 1963년부터 시에서 온천수를 관리하며 똑같은 수질의 온천수를 27개 업소에 공급하고 있다. 온천수를 공급받는 25곳은 숙박업소를 겸하고 있는 곳이고 2곳이 전용 온천탕이다. 수안보 온천의 쇠락으로 이즈음에는 하루 1653t에 달하는 온천수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적어 최상의 수질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온천 숙소들은 최근 리뉴얼을 마쳐 깔끔하다. 수안보 온천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곳이 온천랜드다. 100년 전 수안보 최초의 대중 원탕이 여기 세워졌고 일제강점기에 산수장이란 간판을 달았다가 수안보관광호텔, 수안보랜드를 거쳐 지금은 온천랜드의 이름을 달고 있는데, 이런 내력에 걸맞지 않게 온천탕의 시설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라 아쉽다.

◇충주의 맛집=‘비원한정식’(043-843-9100)은 충주지역을 대표하는 한정식집으로 지역 주민들이 상견례를 하는 곳이다. 홍어삼합, 장어구이, 도미회, 게장, 새뱅이탕 등 스무 가지가 넘는 요리가 상을 그득 채운다. 1인분 2만∼5만 원. 칼칼한 양념으로 조려내는 북어찜을 내는 ‘북어마당’(043-851-0080)과 커다란 갈빗대를 넣은 갈비탕으로 이름난 ‘탄금대 왕갈비탕’(043-857-8577)은 식사시간이면 지역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곳이다. 충주시청 앞의 ‘터줏골 명가’(043-843-4408)는 충청도식 돼지고기 김치찌개인 ‘짜글이 찌개’로 이름난 곳이다. 김치찌개와 비슷하지만 국물이 더 자작하고 걸쭉해 진한 맛이 난다.

‘통나무 묵집’(043-842-5059)은 대물림으로 20년을 이어온 집이다. 가마솥에 장작을 때 도토리묵을 옛날 방식으로 쑨다. 된장도 청국장도 직접 담근다. 도토리묵밥과 시골청국장찌개가 대표메뉴. 충주식 청국장찌개는 새콤하게 익은 깍두기를 넣어 끓이는 것이 특징. 메주콩을 가마솥에 볶아 간장양념에 무쳐내 반찬으로 내놓는 메주콩조림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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