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재난영화 ‘터널’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때마침 자동차의 라디오 방송이 재난을 당한 운전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위안을 주었다. 이처럼 터널 안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장시간 터널에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재난방송을 신속히 수신할 수 있는 터널 안 방송시설이 필수적이다.

필자도 운전 중 라디오 청취를 즐긴다. 하지만 일부 터널을 통과할 때 갑자기 라디오 주파수가 잡히지 않는 곳을 지나면 괜히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터널 내 교통사고나 혼란은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고립된 운전자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방송수신 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더욱이 요즘 대부분의 차량에는 DMB가 장착된 점을 감안해 터널 안에서도 위급 시 재난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DMB 중계기 설치도 서둘러야 한다. 물론 장비 구입이나 설치 비용이 작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재난 등 위급상황 시 운전자가 터널 내에서 잡음 없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송수신 시설이 절실하다.

이재복·고흥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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