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출범 관련성 조사
우병우 ‘靑민정수석실 입성’
장모와 崔씨 친분 영향 수사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국정 농단을 묵인·방조하고 권력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77·왼쪽 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49·오른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의 ‘최대 난제’로 꼽히고 있다. 모든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김 전 실장과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고 숨어버린 우 전 수석을 상대로 한 특검팀의 치열한 법적 공방전이 예상된다.
특검은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실장의 발언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의 증언은 물론, 2014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의 국정 기록이 담긴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이 김 전 실장의 혐의를 규명할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최 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하고, 최 씨의 이권 챙기기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4년 김 전 실장이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 제출을 강요했는데, 이것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빨리 출범시켜 최 씨에게 운영권을 넘기려는 조치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이 외에 ‘김영한 비망록’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원세훈(65) 전 국가정보원장의 1심 판결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판사를 ‘비위 법관’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직무배제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으며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전 재판 결과를 비롯해 재판관들의 세부적 논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 전 실장이 사법부에까지 개입했다는 것으로,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 전 수석도 최 씨의 비리를 알고도 조처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무유기 피의자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또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던 우 전 수석이 특별한 배경 없이 민정수석실에 입성한 것도 최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6) 삼남개발 대표가 2014년 6월 최 씨를 자신이 소유한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CC)에 초대해 함께 골프를 치며 ‘인사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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