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왼쪽 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를 마치고 자정을 넘겨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
김기춘(왼쪽 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를 마치고 자정을 넘겨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
- 청문회서 드러난 새 단서들

고영태 “최순실 개인 돈 지불”
특검보 “사실 관계 모니터링”

차은택 “장관 추천 그대로 돼”
비밀누설·국정농단 증거 주목

프리패스 경호실 집중수사 예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집중 모니터링 중인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바빠졌다. 청문회에서 특검팀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만한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의 통화 녹음 파일 등 ‘핵심 증거’를 확보해 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 관련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최순실이 낸 대통령 옷값 뇌물죄 처벌 가능성 = 전날 국회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서 고영태(40) 전 더블루K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 30∼40개뿐 아니라 100벌가량의 옷을 만들어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씨가 본인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했다”고 말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 씨가 그 대가로 국정농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통령이 최 씨를 통해 구입한 옷과 가방 등은 대통령이 모두 정확히 (대금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특검은 청와대의 해명과 상관없이 조만간 이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사실관계부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박 대통령은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

◇실태 드러난 최순실의 국정농단 = 청문회에서는 최 씨에 의한 국정농단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 씨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알게 된 게 언제냐”고 묻자 “2014년 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해 드린 적이 있다. 최 씨에게 요청을 받고 몇 분을 추천했는데, 계속 재요청을 받아 마지막에 김종덕 장관이 됐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최 씨 말고) 과연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 씨로부터 어떠한 ‘대가’를 받고 그가 국정농단을 하도록 내버려둔 것이 아닌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통령 경호실 집중 수사 = 최 씨가 일요일마다 청와대에 ‘프리패스’로 드나들며 대통령을 대신해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면, 문고리 3인방과 박 대통령 등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추가로 받아 특검의 수사를 받을 수 있다. 특검은 이 같은 의혹 및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확인을 위해 청와대 출입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대통령 경호실을 집중 수사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경호실장·관저부장 등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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