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방문 행보에 불쾌감
“亞이웃국에 이런 장소 많다
反인륜적 범죄 행위 인식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하기로 하자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난징(南京)대학살 기념관부터 방문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최대 피해자 중의 하나인 중국은 무시한 채 진주만을 방문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행보에 불쾌감을 내비친 것이다. 난징대학살은 일본이 1937년 중국 난징을 점령했을 때 40일간 30여 만 명의 중국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으로 중국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도 일본은 학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군국주의 발현으로 인한 침략 전쟁은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면서 “오늘날까지 국제사회는 일본 측이 역사에 대해 정확하고 진지한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주목해 왔다”고 지적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 정의 및 2차 대전 후 국제질서 수호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며 일본 측은 역사 태도를 바로잡고 일본 군국주의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진주만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인들도 항일 전쟁으로 인한 거대한 민족 희생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난징대학살로 희생된 동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려 한다면 난징대학살 기념관과 9·18사변 기념관, 731열사 유적지 등 많은 조문 장소를 중국이 일본에 제공할 수 있다”면서 난징대학살 기념관부터 방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이웃 국가도 이런 장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6∼27일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진주만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전쟁 희생자들을 위령한다. 현직 일본 총리가 희생자 위령을 위해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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