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 서명숙 글·강길순 사진 / 북하우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올레길을 낸 후 8년 동안 발로 쓴 기록. 제주가 고향인 저자에게 해녀는 어린 시절 그저 이웃집 아주망(아주머니)이자 친구의 엄마들이었다. 그러나 ‘산전수전·공중전·백병전’까지 다 겪은 쉰 줄에 다시 만난 해녀는 삶의 진정한 고수로 다가왔다. 이들은 숨을 멈춰야만 산다. 물속에서 숨을 내쉬면, 바다는 순간 해녀의 무덤이 되고 만다. 책은 저자가 해녀들을 통해 깨달은 ‘용기 있게 인생을 헤쳐나가는 법’을 강렬하고 유쾌하게, 그리고 때론 가슴 찡하게 펼쳐 놓는다.

기자 생활 25년 동안 많은 직업군을 만난 저자는 해녀들에 대해 “내가 접했던 직업군 중에 가장 난해했고,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존재”라고 말한다. 그들은 독립적이면서도 19세기적 남아 선호사상에 얽매여 있었고,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체 일에는 똘똘 뭉쳤다.

저자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해녀의 다양한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주에서 출가해 통영, 부산, 일본 등으로 뻗어 나간 해녀들을 찾아가 만났고, 해녀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해녀학교도 다녔다. 이 특별한 노력이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와 함께 책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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