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회만에 시청률 12% 돌파
영화 ‘부산행’ ‘밀정’ 흥행 이어
CF시장서도 ‘섭외 1순위’ 부상


“공유를 공유(共有)하길 거부해요.”

30대 직장인 김선영(여) 씨는 요즘 주말이 즐겁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보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때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드라마로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을 꼽는 김 씨는 9년 만에 “다시금 공유 보는 맛에 산다”며 “공유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너무 많은 여성팬들이 공유에게 빠졌다”고 말했다.

공유는 2016년 연말을 장식하는 가장 뜨거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화 ‘부산행’과 ‘밀정’으로 1900만 관객을 모은 그가 4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도깨비’는 3회 만에 전국 시청률 12.47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방송된 tvN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88’(18.803%), ‘시그널’(12.544%)에 이어 3위다. 아직 방송 초반이고 16부작임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공유는 지난해 말부터 배우 유아인, 송중기, 박보검으로 이어진 ‘여심(女心) 저격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중 유일하게 1970년대 생으로 30대 후반인 그에게서는 ‘수컷’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20대 남자 배우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든든함과 배려, 그리고 은근히 드러나는 질투 등이 여성 시청자들의 안식처가 돼준다.

극 중 공유가 맡은 도깨비 김신의 나이는 939세. 1000년 가까이 살아오며 자신의 영생을 마치게 해줄 ‘도깨비 신부’를 만난 김신은 신과 인간의 경계선에 서 있다. 위기에 빠진 첫사랑 지은탁(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반으로 가르고 소고기가 먹고 싶다는 연인을 순식간에 캐나다로 데려가는 모습이 신의 영역이라면, 맥주 두 캔을 마시고 취해 애교를 부리거나 연인의 호출을 기다리며 우울해 하는 모습은 인간다운 매력이다. 나이만 많을 뿐, 920세 연하인 지은탁을 상대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분출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남자다.

공유는 2007년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최한결을 통해 커피향을 풍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자가 됐다. 남장 여인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성정체성이 흔들리는 그가 “갈 데까지 가보자”며 입을 맞추던 장면은 숱한 패러디를 낳으며 거듭 회자됐다.

공유는 이미 CF 시장에서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한 광고 에이전시 AE는 “‘도깨비’의 인기 돌풍은 공유로부터 발화됐다”며 “연말연시 광고 모델 교체가 예정된 업체들이 가장 먼저 공유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보며 그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