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선수 性학대 파문 이어
협회 원로 폐쇄성·노쇠화 논란
정부 “개혁 않으면 예산 삭감”
‘축구종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유소년선수 성 학대 파문에 휩싸이더니, 영국 정부로부터 “개혁하라”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테이시 크라우치 영국 체육부 장관은 13일(한국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협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강제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압박했다. 크라우치 장관은 잉글랜드협회 이사회가 내년 4월까지 혁신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정부 입법을 통해 강제로 개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라우치 장관은 “잉글랜드협회에 지원하는 4000만 파운드(약 591억 원) 정도의 예산도 전액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협회에 ‘옐로카드’를 꺼내 든 배경은 최근 불거진 유소년 팀에서의 성 학대 스캔들. 35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만 14세 미만이었던 유소년선수 시절 지도자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영국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명문 구단이 유소년선수 성 학대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다미안 콜린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잉글랜드협회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부심은 바닥에 떨어졌다”며 “개혁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린스 하원의원은 “잉글랜드협회를 개혁하는 건 축구인에게 파워를 돌려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잉글랜드협회가 자체 개혁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협회의 폐쇄성, 노쇠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그렉 다이크 전 잉글랜드협회장 등 5명의 원로는 성명을 통해 “나이 든 백인들이 협회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협회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122명 중 92명이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여성은 8명에 불과하며, 118명이 백인이다. 다이크 전 회장은 “이 기형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협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며 “자질 없는 늙은 임원들은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협회의 지원이 프리미어리그에 편중된 탓에 유소년, 동호회 등 ‘풀뿌리 축구’가 외면받고 있다는 점도 개혁 대상이다.
그러나 리처드 스쿠다모어 프리미어리그 회장이 “정부의 지나친 간섭은 옳지 않다”고 밝히는 등 반발도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쿠다모어 회장은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과 관련, “잉글랜드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단체”라며 “잉글랜드협회는 분명한 수입원이 있고, 원하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협회 원로 폐쇄성·노쇠화 논란
정부 “개혁 않으면 예산 삭감”
‘축구종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유소년선수 성 학대 파문에 휩싸이더니, 영국 정부로부터 “개혁하라”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테이시 크라우치 영국 체육부 장관은 13일(한국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협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강제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압박했다. 크라우치 장관은 잉글랜드협회 이사회가 내년 4월까지 혁신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정부 입법을 통해 강제로 개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라우치 장관은 “잉글랜드협회에 지원하는 4000만 파운드(약 591억 원) 정도의 예산도 전액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협회에 ‘옐로카드’를 꺼내 든 배경은 최근 불거진 유소년 팀에서의 성 학대 스캔들. 35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만 14세 미만이었던 유소년선수 시절 지도자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영국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명문 구단이 유소년선수 성 학대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다미안 콜린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잉글랜드협회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부심은 바닥에 떨어졌다”며 “개혁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린스 하원의원은 “잉글랜드협회를 개혁하는 건 축구인에게 파워를 돌려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잉글랜드협회가 자체 개혁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협회의 폐쇄성, 노쇠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그렉 다이크 전 잉글랜드협회장 등 5명의 원로는 성명을 통해 “나이 든 백인들이 협회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협회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122명 중 92명이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여성은 8명에 불과하며, 118명이 백인이다. 다이크 전 회장은 “이 기형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협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며 “자질 없는 늙은 임원들은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협회의 지원이 프리미어리그에 편중된 탓에 유소년, 동호회 등 ‘풀뿌리 축구’가 외면받고 있다는 점도 개혁 대상이다.
그러나 리처드 스쿠다모어 프리미어리그 회장이 “정부의 지나친 간섭은 옳지 않다”고 밝히는 등 반발도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쿠다모어 회장은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과 관련, “잉글랜드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단체”라며 “잉글랜드협회는 분명한 수입원이 있고, 원하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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