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시아소사이어티 발표회
“TPP 탈퇴 입장 재고해야”


미국 민간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취임 뒤 가장 먼저 아시아를 방문해서 동맹에 대한 공약부터 확실히 보장하라”고 제안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탈퇴 입장을 밝혀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입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왔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위한 조언 : 태평양을 건너온 의견’ 보고서 발표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단지 모습을 보이는 것(just show up)’”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ASPI는 보고서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9년 취임 뒤 첫 방문지로 아시아를 찾았는데, 이는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올리겠다는 신호였다”면서 “통상 아시아 정상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가 원하는 미국의 지역 안보에 대한 방어 공약과 개방적 시장 제공이라는 2가지 점을 확인해줘야 한다”고 ASPI는 주장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안호영 주미 대사와 조 호키 주미 호주대사, 아쇼크 미르푸리 주미 싱가포르대사 등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TPP 가입을 다시 한 번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도널드 맨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이날 워싱턴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과 KEI가 공동 주최한 ‘트럼프 시대의 한·미 관계’ 토론회에서 “새 행정부 출범 후 한·미 관계가 일부 도전받을 수는 있지만, 자유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두 나라 국민의 믿음을 비롯한 한·미 관계의 기반은 도전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원인 맨줄로 소장은 “한·미 관계는 한국이 자유를 얻는 과정에서 미국인들이 흘린 피를 기반으로 삼았고, 미국인의 그런 희생에 대해 한국인이 늘 보여주는 감사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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