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간사 사퇴로 협의 중단
삼성 임원진 증인채택 등 충돌
개최 7일전 출석요구서 보내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핵심 증인들의 잇따른 불출석과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 등으로 향후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증인 채택 갈등으로 사퇴한 가운데 15일까지 22일 예정된 5차 청문회 핵심증인을 확정하지 못하면 맥빠진 청문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인들에겐 청문회 개최 7일 전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은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청문회에서 “장 사장, 박 사장 (증인 채택) 부분은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책임지셔야 한다”고 했다. 최 실장의 경우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도 증인 채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삼성 임원진은 삼성그룹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탄 말을 제공하는 등 최 씨 일가에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지원한 의사 결정 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장 사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반대해 왔다. 증인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당초 19일 예정됐던 5차 청문회가 22일로 밀렸다. 핵심 증인 채택을 거부한다는 등 비판 여론 뭇매를 맞은 이 의원은 14일 간사직을 사퇴했다. 이로 인해 증인 채택을 논의해야 할 여야 3당 간사 협의까지 중단됐다. 야당 관계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로 새누리당에는 간사를 다시 세워야 할 사람도 없다”며 “향후 청문회 정상 진행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증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는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 5차 청문회에 장 사장 등을 출석시키기 위해서는 15일이 증인 채택의 마지노선이다. 한편 국조특위는 최 씨와 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이전 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등 18명을 다시 부르기로 했다.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은 이날 장 사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이 안 될 경우 추가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증인으로 출석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 전 수석은 5차 청문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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