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전투’ 등 주민들 동원
1987년에 착공한 북한 최고층 호화 건물인 유경호텔(사진)이 30년 만인 내년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우상화 시점과 맞물려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유경호텔은 북한이 1987년 프랑스 기업의 설계로 착공한 피라미드 모양의 105층짜리 건물이다. 북한은 올해 4차, 5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 등 경제위기 국면에서도 ‘200일 전투’ 등을 통해 주민들을 각종 생산·건설현장에 동원하면서 공사를 강행해왔다.
15일 북한이 유경호텔을 북한 권력의 상징으로 삼고 내년 초 집권 6년차를 맞은 김 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북한에는 내년 초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시작으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75주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 및 조선인민군 창건 85주년, 7월 김정은 원수 칭호 수여 5주년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이날 대북 소식통은 “지반이 30㎝ 정도 침하돼 붕괴 위험까지 있는 위험한 호텔 공사 진행에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한데 김정은 정권이 외국 자본으로부터 투자받은 상당 규모의 자금을 전부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경호텔 사업에 투자해온 이집트 통신 재벌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와리스 회장이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전용기를 타고 북한 평양을 방문한 것도 호텔 공사 진척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달 초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호텔 공사의 진척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 위해 북한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과 인디펜던트 등도 최근 “조만간” “몇 달 내로”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유경호텔이 개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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