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1000원 선 붕괴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불보듯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엔화와 원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저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원·엔 환율은 최근 10개월 만에 1000원 선이 무너졌다.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일본 제품과의 수출 경쟁력 악화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로 인해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심화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엔화 대비 원화 강세)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9일 100엔당 1081.5원이었으나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 16일 997.9원을 기록했다. 40여 일 만에 원화가 엔화 대비 7.73%나 절상된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일(995.7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원화와 엔화가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을 통해 간접 계산한다.
원·엔 환율의 하락 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 엔화 가치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엔화는 트럼프가 당선된 날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를 나타냈을 뿐 이후 달러 대비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달러당 103.5엔에서 지난 16일 118.0엔까지 올라 40여 일 동안 무려 14.01%나 절하됐다. 엔저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와 디플레이션 탈피를 노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가 뜻하지 않은 강달러로 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49.5원에서 1183.9원으로 올라 원화 가치는 2.99% 절하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수출경쟁력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불보듯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엔화와 원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저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원·엔 환율은 최근 10개월 만에 1000원 선이 무너졌다.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일본 제품과의 수출 경쟁력 악화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로 인해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심화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엔화 대비 원화 강세)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9일 100엔당 1081.5원이었으나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 16일 997.9원을 기록했다. 40여 일 만에 원화가 엔화 대비 7.73%나 절상된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일(995.7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원화와 엔화가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을 통해 간접 계산한다.
원·엔 환율의 하락 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 엔화 가치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엔화는 트럼프가 당선된 날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를 나타냈을 뿐 이후 달러 대비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달러당 103.5엔에서 지난 16일 118.0엔까지 올라 40여 일 동안 무려 14.01%나 절하됐다. 엔저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와 디플레이션 탈피를 노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가 뜻하지 않은 강달러로 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49.5원에서 1183.9원으로 올라 원화 가치는 2.99% 절하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수출경쟁력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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