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보수 경쟁 위해선 둘이 힘을 합칠 수 밖에”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구심 역할을 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비박계를 이끌어 오고 있지만 주요 국면에서 서로 다른 입장 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비박계 분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권을 포기한 김 전 대표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유 의원 간의 협력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란 분석이 많다.

이들은 비박계의 핵심이지만 탈당 등에 대해서는 ‘결’이 달랐다. 이 때문에 탈당에 대한 결행 시기와 방법 등에 두 사람이 함께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전 대표는 이미 탈당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탈당에 대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김 전 대표 측은 “탈당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유 의원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한 적도 없고 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유 의원 측도 마찬가지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의원이 18일 전권을 갖는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비대위원장이 무산됐다고 바로 탈당을 할 그런 생각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탈당이 최후의 카드라는 입장이었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전권을 주면 비대위원장을 수용하겠다는 유 의원의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조만간 탈당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가 탈당을 구체화할 경우 탈당 규모도 중요하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동시 탈당 내지 순차적 탈당을 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 가장 큰 목표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각각 탈당하고 각자 당을 만들 경우 양측이 모두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이 힘을 합칠 경우 최대 40여 명까지 탈당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3지대와의 결합도 양측은 다른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탈당에 대한 입장과 시기, 신당 창당에 대한 견해 등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탈당을 하게 되면 친박계 위주의 새누리당과 정통 보수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예상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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