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억원짜리 애물단지 전락
평창올림픽 교훈으로 삼아야
지난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경기가 열렸던 리우 바하다치주카 올림픽파크 골프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종료 후 골프장 주변에 2018년까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자금난과 환경보호단체의 소송 등으로 방치됐다. 개최를 1년여 앞두고 일부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20일(한국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골프장 주변은 콘크리트 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차단됐다. 클럽 하우스와 매점, 식당 등 편의시설은 모두 문을 닫아 라운딩은 불가능하다. AP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도 드라이버 연습을 위해 찾은 몇몇 사람만 간혹 눈에 띌 뿐”이라고 전했다.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은 ‘하얀 코끼리’로 불린다. 돈만 많이 들고 쓸모는 없다는 의미다.
골프장 조성에 1900만 달러(약 226억 원)가 투입됐다. 흉물이 됐지만, 유지비용으로 한 달에 7만5000달러(8917만 원)∼10만 달러(1억1890만 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먹는 하마’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의 운영을 민간업자에게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선뜻 나서는 투자가는 없다. 브라질의 골프 인구가 적기에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AP는 “브라질은 선수 규모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2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2500만 명에 이르는 미국과는 큰 차이”라며 “브라질은 특히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기에 그 누구도 골프장 사업에 손을 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기대하긴 어렵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올림픽 이전부터 리우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결국 골프장이 조성됐다”며 “현재 리우의 재정으로는 골프장 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로 지난 14일 향후 20년간의 예산지출을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안을 통과시킨 브라질 정부 또한 손을 쓸 수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센터는 애초 올림픽 이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지난 4월 존치하기로 급하게 결정한 탓에 사후 활용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프라자도 마땅한 활용 방안이 없어 리우의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처럼 향후 골칫거리가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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