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 장사정포 서울에 발사… 특수전 병력으로 南 교란도
북한이 핵전자기파(HEMP) 공격을 통해 한반도 한·미 군사전력을 마비시키고 재래식 공격으로 남한을 기습 점령하는 작전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미 군사전문가들이 북한의 HEMP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면전을 감행할 ‘워스트 시나리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정보당국의 ‘조선 인민군 작전개념 HEMP 공격’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이 최고조에 달해 훈련에 참가하는 첨단 무기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때를 골라 HEMP 공격을 개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공격에 앞서 인민군 전력 중에서 EMP에 약한 전력을 후방으로 옮기고, EMP에 적게 영향을 받는 재래식 무기를 전방에 배치할 계획이다. EMP에 취약한 전력들을 후방에 배치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력을 보존해 지상전에 집중 투입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정보당국은 탈북한 인민군의 증언 등을 토대로 HEMP 공격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보면 북한은 공군사령부, 제3전투비행단 항공기들은 최종 EMP 영향권에서 안전한 함경북도 어랑군의 제8비행사단이나 함북 덕산군의 제2전투비행단으로 이동한다. EMP 공격 직전부터 EMP 공격의 영향이 끝나는 시점까지 북한군은 전자, 전기 장비 전원을 모두 끄고 대기하게 된다. 또 HEMP 공격을 위한 미사일 발사라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하도록 기만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전은 모두 9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미군 전력이 몰린 상황에서 5∼10kt의 핵무기를 고고도에 올려 HEMP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한·미 첨단 무기와 지휘 체계가 일시에 마비되면서 한·미 공군력 우위를 무력화시킬 경우 병력규모가 우위인 북한군에 절대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이후 최전선에 배치된 포병 전력이 장사정포를 발사하면 제2·4 군단, 815기계화군단, 820 기갑군단은 서울 점령에 나서게 된다. 이와 동시에 북한 공군이 한·미 공군시설을 파괴하고, 해군은 부산과 진해, 평택항 등의 점령에 나서게 된다. AN-2기와 글라이더를 이용해 남한 전체에 특수전 병력을 투입해 후방 교란 작전도 진행된다.
이와 관련, 미국의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지난해 6월 하원 외교·군사위 증언에서 “북한은 이란과 핵무기뿐만 아니라 EMP 무기들에 대한 전문 지식도 교환해 왔다”고 증언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 7월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보유해 (핵무기를 사용한) EMP 공격이 이론적 걱정거리가 아닌 진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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