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공무원들이 19일 순천시 황전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초소에서 통행 차량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 공무원들이 19일 순천시 황전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초소에서 통행 차량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음성군 삼성면 농장 양성 반응
경남·경북·울산 차단 총력전
정부, 계란 수입관세 인하추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6형) 피해가 서해안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경남, 경북, 울산이 ‘AI 동진(東進)’을 막기 위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남·북에선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으나 현재까지 농가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경남도와 경북도는 20일 AI 발생지역인 전남, 전북, 충남, 충북 등에서의 유입차단과 철새에 따른 감염 차단 등 ‘투트랙’ 방역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AI 유입통로로 우려되는 주요 도로에 거점 소독시설 33곳을 설치해 가동 중이다. 하동과 함양에는 각각 이동통제초소 3~4곳을 설치해 닭·오리 등 가금류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경북도도 서북지역 경계인 충북과 전북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7일부터 가금류 전면 반입금지 조치를 하고 문경, 상주, 김천, 영주, 성주 등 인접 시·군 이동통제초소를 각각 기존 1곳에서 2~3곳으로 대폭 늘렸다. 또 200만 마리 이상 집단 가금류 사육농장을 중심으로 이동통제초소를 집중 배치했다. 울산시는 기존 서울산IC 1곳에 설치, 운영하던 이동통제초소를 7곳으로 확대했다.

경남과 경북은 철새도래지 주변 방역도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는 창녕 우포늪에서 폐사한 큰고니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됨에 따라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 김해 화포천 등에 대한 방역을 하루 2차례씩 실시하고, 인근 농가에는 그물을 쳐 철새 유입을 막도록 했다.

경북도도 경산시 하양읍 남하교 인근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지난 16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야생조류가 가금류 사육농장으로 날아들지 못하도록 농가에 그물망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또 AI 전파의 매개가 될 수 있는 순환수렵장 내 야생조류 사냥을 전면 금지했다. 도내 순환수렵장은 구미, 김천, 고령 등 7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철새 분변검사도 목표 건수를 기존 200건에서 600건으로 대폭 확대해 철새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20일 현재 살처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장 측은 인근에서 AI가 발생한 뒤 방역 당국이 신속히 대응하지 않아 자신의 농장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AI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대형 마트가 20일부터 계란 값 추가 인상과 함께 1인당 1판(30개들이)으로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업체들이 미국 등으로부터 산란계와 계란을 수입할 수 있도록 긴급할당 관세 인하, 항공료 지원, 신속한 수입검역 조치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겨울방학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산란 노계 방출 억제 및 생산량 증대를 통해 달걀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평상시 1일 생산량의 15%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창녕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문경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이민종·박정민 기자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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