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미셸 오바마
버락 오바마
버락 오바마
내년 1월 백악관 떠나는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

“인종·종교로 판단해선 안돼”

오바마는 라디오 인터뷰서
“美는 더 갈색 국가가 될 것”
우회적으로 移民제한 반대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나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9일 본인이 ‘성난 흑인 여성(angry black woman)’이라는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인종·종교 등으로 인간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민을 중단해도 미국은 더 갈색(browner)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우회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CBS방송에서 방영된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본인을 ‘성난 흑인 여성’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첫 반응은 ‘이런(dang),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어디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라는 생각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셸 여사는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니 이건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두려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셸 여사는 2007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성난 흑인 여성’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웨스트버지니아주 공공기관 임원이 미셸 여사를 ‘하이힐을 신은 원숭이’라고 불렀다가 해고되기도 했다.

또 미셸 여사는 “피부색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데, 여전히 서로를 바라볼 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를 규정하는 것이 피부색이라는 사실은 슬프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공영 라디오 NPR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사회에서 깊어지고 있는 흑백 갈등에 대해 “이미 한참 전에 논의됐어야 했던 문제”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과 흑인들 간 관계가 최근 악화된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경찰과 흑인들 간 충돌을 녹화할 수 있게 되면서 오랜 갈등이 쉽게 드러나게 된 것”이라며 “성숙한 리더십과 시민의식으로 건설적인 논의를 해야만 미국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오늘 당장 이민을 중단하더라도 미국 내에서 출생하는 인종만으로도 미국은 앞으로 더 갈색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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