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양측 통화내용 집중수사”
홍완선 국민연금본부장 出禁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한 달 전부터 수시로 접촉해 ‘합병 찬성’ 관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은 22일 해당 접촉이 삼성의 청탁에 따른 청와대 측 지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이를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에 대한 삼성 측 지원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간의 제3자 뇌물죄를 입증할 대가관계의 연결고리로 판단하고 있다.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출국금지한 특검팀은 조만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그를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최근 통화 내역 조회,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한 달 전인 지난해 6월 22일부터 국민연금 소속 A 팀장과 복지부 소속 B 사무관이 수시로 연락을 취한 정황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특검 측은 ‘윗선’의 지시를 받은 실무진들이 수시로 만나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건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과 복지부가 통화한 내용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형표(60) 전 복지부 장관이 지난 11월 24일 검찰에 출석해 “(삼성) 합병 과정에 내가 개입할 수가 없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한 것과 배치된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삼성 합병을 도와주라”고 지시한 정황을 안 전 수석의 수첩과 진술 등을 통해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안 전 수석이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게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각 기관장을 통해 해당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A 팀장과 B 사무관의 접촉 내용 등을 수사해 아래서부터 위로 연결되는 고리를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연·김리안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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