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신당행 일단 긍정적
金, 명분·예우 고민하면서도
“반기문 신당은 아니다” 강조
공정한 경선 실시 구상하는듯
보수 대표 정당으로 떠오르면
‘제3지대’ 인사들 영입도 탄력
차기 대선에서 보수 세력의 ‘킹메이커’를 자임하고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결집해 보수신당(가칭)을 띄운 김 전 대표는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유력 대선 후보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신당 성공의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신당에 참여하는 대선 주자뿐 아니라 내년 1월 귀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영입하는 중도·보수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게 김 전 대표의 구상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별다른 대선 후보가 없는 친박 새누리당을 누르고 보수 정당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대선에서 진보층 후보와 맞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일단 내년 1월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보수신당으로 데려오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신당을 구상한 김 전 대표는 반 총장 측의 의사도 여러 차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22일 “김 전 대표가 반 총장 측과 대화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입당할 수 있는 명분과 위상에 맞는 예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도 신당행에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보수 대선 후보로 반 총장만을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당초 탈당에 소극적이었던 유 의원과 신당 창당을 논의하면서도 ‘반기문 신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을 영입한 뒤 유 의원, 오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반 총장 영입 등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새누리당을 제치고 보수 대표 정당으로 올라설 수 있고 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오를 수도 있다.
당 지지도 상승은 이른바 ‘제3지대’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야권의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보수신당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크게 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도 보수신당이 품을 수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대선 구도에 따라서는 보수 세력의 독자 정권 창출이 아니라 개헌을 고리로 한 중도 보수·진보 연합 정권으로 전략이 수정될 수도 있다.
김병채·박세희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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