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타워 지하에 내일 개장
교보·영풍문고와 삼각 경쟁


국내 대형서점의 효시인 ‘종로서적’(사진)이 14년 만에 종로1가 사거리에 부활한다. 새 종로서적은 지난 9월 중순까지 반디앤루니스 종로 타워점이 있던 종로타워 지하 2층에 23일 개장한다. 이는 영풍문고 임원 출신인 서분도 대표가 ‘종로서적판매’를 설립해 운영하는 서점으로 추억의 종로서적과는 위치도 다르고 운영 주체도 다르지만 종로서적의 상징성을 잇는다는 점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이로써 종로에는 다시 종로서적, 교보문고, 영풍문고라는 대형서점 삼각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종로서적은 예수교서회가 1907년 종로2가에 문을 연 서점으로 문화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가 지난 2002년 경영난으로 조용히 문을 닫았다. 이후 출판계에서는 95년 역사의 종로서적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출판인들은 물론 과거 종로서적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의 관심과 후원을 바탕으로 종로서적을 시작하는 서 대표는 “복원이라는 취지를 갖고 개점을 준비했다”며 “고객과 소통하는 아름다운 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로서적 측은 ‘독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독서 테이블은 물론 북 갤러리, 트렌즈 존 등 과감한 공간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 출판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에서 독서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위치와 운영자가 다르지만 종로서적이 종로의 상징적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