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열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 초청작인 ‘기억의 소리’(감독 이공희)는 당시 상영 후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고 대중과의 공감대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충촬영 및 재구성한 편집, 녹음, 색보정 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연출을 맡은 이공희 감독은 기존의 내러티브 구조가 아닌, 무의식의 흐름을 끈질기게 쫓아가는 방식으로 미스터리 심리 판타지 영화 ‘기억의 소리’를 완성했다. 그 속에는 현대무용과 미술, 퍼포먼스를 취하는 미디어퍼포밍아트 양식이 담겼다. 아방가르드적 표현기법처럼 기존의 스토리텔링 공식을 파괴하면서 특이한 화법으로 다양한 심리표현을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등단한 이공희 감독의 독특한 문학적 정취는 컬트영화 스타일의 작품 속에서 시적 이미지의 중층구조를 보여주면서 하나의 퍼즐처럼 전체의 이야기를 맞춘다. 주인공들의 불안과 상처,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인간성 구원 및 회복, 치유를 다룬 주제를 끈질기게 몰고 가면서 후반부에 절정의 하모니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이 영화 속에 전반적으로 보이는 관념은 실험적인 영상표현기법으로 전개되는, 요즘에 보기 드문 색다른 영화이다” 라고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초청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말했다.
이 영화는 2014년 EBS ‘시네마천국’에서 예술영화로 소개됐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영화 부문 ‘특별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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