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파리협정에서 넘지 말자고 약속했던 지구의 평균기온 최대 상승폭인 2도를 절반 이상 넘은 것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로부터 산림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생명공학기술(BT)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의 융복합을 통해 산림 수종을 개량하기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임목육종 기술로드맵인 ‘BEST to 2050’을 공표했다. 우리 산림 바이오매스의 경제적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높일 수 있는 기술혁신 로드맵으로, 2050년까지 임목육종의 세대기간을 20년 이내로 단축하고 개량 효과를 50%까지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로드맵의 첫 번째 과제는 기후변화에 적응력 우수한 수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한반도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난아열대 활엽수종의 북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탄소흡수량이 많고 목재로서 가치가 높은 상록활엽수를 대상으로 육종연구를 추진한다. 생장이 빠르고 재질이 우수한 테다소나무, 유칼립투스와 같은 해외 유망수종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적응 수종의 개발은 산림의 탄소흡수기능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최신 BT기술을 적용해 바이오매스 생산량과 셀룰로오스 함량이 획기적으로 증진된 기능성 신품종을 육성하는 것이다. 바이오매스 생산이 우수한 포플러류 신품종이 개발되면 현재 15t인 ㏊당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2020년에는 20t까지 증가, 에너지산업 및 목재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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