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한 모습. 2016.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한 모습. 2016.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獨 검찰에 범죄인 인도 청구
최순실 압박 자백 유도한 듯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의 칼끝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특검 관계자는 23일 “정 씨가 독일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 씨의 정확한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 씨의 스위스 망명 신청 첩보까지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정 씨에 대해 연일 포위망을 좁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최 씨의 심리를 압박해 뇌물 혐의와 관련된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10월 30일 입국 당시 “딸만은 봐달라”며 정 씨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등 지극한 모성애를 보였다. 삼성그룹의 최 씨 모녀 80억 원 특혜 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 씨의 진술 내용이 매우 중요한 만큼 최 씨의 ‘아킬레스건’인 정 씨를 강제로 데려올 수밖에 없다는 특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전날 법원으로부터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독일 사법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데 이어, 후속 절차로서 기소중지와 지명수배 조치를 취했다”면서 “향후 정 씨에 대해 국내외에서 도피 등 편의를 제공하거나 증거인멸을 도울 경우 범인도피·범인은닉·증거인멸에 해당할 여지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짧은 수사 기간(70일) 내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인하지 않은 부분만 빠르게 치고 나가며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특검의 정 씨 송환은 필수적이다. 삼성의 최 씨 모녀 직접 지원에 대한 정 씨의 인지 및 적극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 씨에 대한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정 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제 불가피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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