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련 “비선실세 개입 의혹”
공주大, 33개월째 임명 지연
전남大,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교육부의 임용 제청 거부 등으로 빚어진 5개 국립대의 총장 공백 사태가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국교련 회장인 김영철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23일 “오늘 오후 충남대에서 열리는 국교련 회의에서 ‘국공립대 총장의 파행 임명’ ‘총장 공석에 비선실세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박영수 특검에 요청할지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주대·방송통신대·전주교대·광주교대·전남대 등 5개 대학은 총장 임명이 지연되고 있고, 순천대·충남대·경상대·경북대·한국해양대 등 5곳은 교육부가 1순위 후보자 임용 거부 사유조차 밝히지 않은 채 2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용 제청했다”며 “그 배경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교련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교련은 앞서 이 문제 조사를 국정조사 특위에도 요청했다. 만약 특검이 이 문제를 조사하게 되면 국립대 총장 임명 파행 과정에서 누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가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용 제청하고 국무회의에서 최종 임명한다.

전남대의 경우 전임 지병문 총장의 임기가 지난 20일 종료될 때까지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하지 않아 21일부터 이용복 부총장이 총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늦어도 내년 1월 국무회의에서 임명될 것이란 예측이 많으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인사권 행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남대 관계자는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 정부 지원사업 선정 등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33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인 공주대 관계자도 “대학재정지원사업과 구조개혁평가에서 정성평가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총장 부재 장기화로 대학의 미래가 어둡다”고 하소연했다. 방송통신대는 27개월, 전주교대는 23개월, 광주교대는 3개월째 각각 총장 공석 상태로 남아있다. 이들 중 3개 대학의 총장 후보들은 교육부를 상대로 ‘임용 제청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공주대·방송통신대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고, 전주교대는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광주 = 정우천

공주 = 김창희·전주 = 박팔령 기자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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